독도쌀 – 11. 쌀 米의 의미
“지금부터 도시락 검사!”
시끌벅쩍한 점심시간을 마치고 나면 일제히 도시락 뚜껑을 열어놓고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나는 88번 손이 간 귀한 쌀을 단 한 톨도 버려서는 안된다고 하면서 일일이 검사 했다.
남은 밥풀 한 개에 벌칙 하나!
아이들에게 88번 손이 간 귀한 밥, 한 개도 소홀히 하면 안된다고 말은 했지만 사실 나는 어떻게 해서 88번 손이 갔는지 몰랐다.
독도쌀 추수를 하면서 나는 88번 손이 간다는 쌀 米의 의미를 그때야 깨달았다.
상토용 황토 흙 산에서 일일이 삽으로 떠와 소독하기
씨나락 물에 담가 발아시키기
(한 해는 발아과정 중에 잘못해서 씨 나락을 몽땅 썩히므로 버린 모를 줍기 위해 경기도 이천까지 갔음. )
흙을 담은 모판에다 일일이 발아한 씨나락 종자 뿌리기
다시 흙으로 덮어서 덮어두기
싹이 난 모 논에 옮기기
논에서 자란 모 다시 손이나 수동이앙기로 심기
모 심어놓고 계속 물, 잡초 관리하기
낫으로 추수하기(빠진다고 아무도 콤바인 작업을 해주지 않아서)
추수한 벼를 집에 가지고 와서 일일이 두드려 나락으로 만들기
나락 도로변에 널어 건조시키기
건조하다 비오면 다시 모으고 덮어주기
날이 맑으면 다시 펴서 말리기
건조한 나락 담아서 도정공장에 가져다 주기
도정한 쌀 가져 오기
이것으로 밥 짓기
이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손길이 갔을까?
농기계로 만든 시중에 파는 쌀과 내 손으로 만든 독도 쌀은 내가 보기엔 질이 달랐다.
일반 수제비와 손 수제비의 맛이 다르고 각종 수제품의 품질이 다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