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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7-07 06:52
독도쌀 - 10. 군, 관, 민, 사회단체의 하나된 독도쌀 사랑
 글쓴이 : 독도의병대
조회 : 4,601  

독도쌀 - 10. 군, 관, 민, 사회단체의 하나된 독도쌀 사랑

 

면적이 좁은 나라에서 쓸 수 있는 논을 놀리는 것보다는, 인건비가 더 많이 드는 한이 있더라도 농사를 지어 쌀을 나눈다면, 들어간 인건비는 우리나라안에서 돌 것이고, 쌀은 남아서, 이것이 국가적으로 이익이 된다는 것이 농사에 임하는 남편의 소신이다.

처음에는 용역에서 사람들을 불러 일당을 주면서 일을 시켰다.

 

나중에 돈이 떨어지니 독도의병대 식구들이 총출동해서 추수를 했다.


전국의 독도행사 참가하기, 울릉도 독도 역사탐방 행사하기 등, 추수하는 일보다 더 바쁜 일을 먼저 하다 보니, 모든 사람이 추수가 끝난 12월 달에 추수를 하게 되었다.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남편, 나, 아들, 딸이 참여 했다.

 

모를 심을 때는 빠지는 논이라고 손으로 심었는데, 벼를 베어내야 할 때도 아예 콤바인이 들어 오려고 하지 않아 일일이 낫으로 추수를 했다.

 

독도의병대 추수를 도와주자고 읍사무소에서는 공문을 띄우고 고아부대 연대장님은 자발적으로 나선 22명의 대원들을 뽑아서 보내 주시기로 했다.

 

“여보! 군, 관, 민, 사회단체의 하나된 독도사랑이 드디어 독도 쌀 때문에 실현되었어. 장병들이 오면 독도의병대에서 잔치하자!”

 

“좋아요! 자연산 미꾸라지 추어탕도 끓이고, 군고구마도 만들어 대접 합시다!”

 

벼베기를 처음 하는 장병들이 혹시 빠질까봐 장화도 20켤레 사고 낫도 새것으로 샀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국군 장병들이 오는 날!

 

그런데 아침부터 문제가 생겼다.

점심식사 준비를 해야 할 나는 장병들 환영해야 한다고 식사준비는 뒤로 하고 남편과 함께 마중을 나갔다.

“여러분! 환영합니다. 이 분은 독도의병대 부대장님이고, 이 분은 독도의병대 대장님입니다. 부대장님은 낫을 쓰는데 주의사항을 말씀해 주실 것이고 대장님은 인사말씀이 있겠습니다.”

소개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농사일에 전혀 비전문가인 내가 이런 저런 일에 나서서 설치기 시작하니 남편은 그것이 못마땅해서 그 날 아침 아예 말문을 닫아 버렸다.

 

나는 그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부 소대장, 운전병과 함께 집으로 와서 점심을 열심히 준비했다.

 

추어탕을 끓이고 불을 때서 군고구마도 한 박스 만들고……

점심 식사 준비를 해서 논에 갔더니 그때까지 장병들은 작은 논 하나 추수를 끝내고 두 번째 논에서 추수를 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벼베기를 하는 장병 중에는 낫을 쥐는 방법을 몰라 반대로 들고 벼를 베는 장병도 있어서 일일이 가르쳐 가면서 추수를 하다 보니 생각외로 속도가 늦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말없이 논에 들어가 추수를 계속하는 남편을 보고 나는 속도가 너무 늦으니 남편이 말이 없다고 지레 짐작하고 내가 또 나서서 요령을 피우기 시작했다

 

소대장님부터 다들 열심히 벼베기를 했지만 그 날 추수해야 할 논이 자그마치10개가 넘는데 오전에 논 2개도 마치지 못한 것을 보고 장병들에게 제안했다.

 

“여러분 오늘 중으로 이 논들을 다 베어내야 하는데 우리 돈내기를 합시다.

4사람이 한 조가 되어 각각 논 1개씩 책임을 지세요. 책임진 논을 다 벤 조는 먼저 마쳐도 됩니다.”

 

장화 20개를 샀지만 장화가 부족해서 나는 장화도 신지 않고 맨발로 들어가 벼를 베기 시작했다.

날씨가 어중간해서 꽁꽁 얼지 않고 살얼음판이 된 수구렁 논에 맨발로 들어가 추수를 한다는 것은……

내가 들어가 직접 벼를 베어 보면서 장병들에게 돈내기를 제안한 것에 대해 후회 했다.

수구렁 논에서 움직이는 것조차 힘드는데 장화신고 낫으로 추수를 빨리 하라고독촉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더구나 이 장병들은 모두 자원해서 봉사하러 온 장병들이었다.

참가한 모든 장병들이 장화를 신었음에도 불구하고 수구렁에 빠져 옷은 다 버렸고 장화 속에는 찬 물이 들어가 발이 시린 고통을 겪었다.

 

“좀 더 잘 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다음에 다시 기회가 되면 와서 도와드리겠습니다.”

 

처음으로 추수를 해본 장병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은 하루 종일 수고를 하고 돌아가면서도 독도쌀 추수에 끝까지 참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못내 아쉬워하며 우리만 두고 돌아 가는 것을 미안해 했다.

 

장병들이 출동한 고아부대 군,

공문으로 참여한 고아읍사무소 관,

논을 제공한 땅주인 민,

독도의병대 민간사회단체.

이들의 사심 없는 합주는 아름다운 독도교향악이었다.
그 아름답게 연주되는 독도교향악에서 아쉽게도 나는 잡음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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