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쌀 – 8. 소가 빠져 죽은 수구렁 논을 잡아라
"아무도 돌보지 않는 버려진 땅!
잡초가 우거진 황무지를 독도의병대에게 빌려준다면 그 땅을 가장 비싼 땅은 만들지 못해도 가장 가치 있는 땅으로 만들것이다!"
남편의 평상시 소원대로 정말 그런 황무지가 독도의병대에게 생겼다.
구미시에 소재한 그 황무지는 김씨 문중의 땅이었는데 워낙 습지여서 사람들은 그 땅에서 벼농사를 짓다가 소가 빠져 죽는 일이 생기자 농사 짓기를 아예 포기하고 20년 동안 그 땅을 묵혀 두었다고 했다.
그 말을 대변이나 하듯 논이었던 그 곳에는 20년 동안 커다란 나무들이 군데 군데 자라나 포크레인을 동원해서야 겨우 나무를 뽑아낼 수 있었다.
나무를 베어내고, 불을 지르고, 논두렁을 다시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혹시 독도의병대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손가락으로 V를 표시하며 격려를 해주었다.
버스를 타고 가던 구미 시민들은 차가 지나쳤는 데도 고개를 돌려 개간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시민들의 무언의 격려 속에20년 묵힌 황무지를 개간하면서 독도의병대는 신바람이 났다.
“수구렁 논이라고 걱정할 것 없어.
수구렁 논에 손으로 모를 심으면 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니까.
빠지는 논이라고 포기할 필요가 없지.
벼 베는 기계가 못 들어 오면, 장화신고 들어가 낫으로 베면 되고, 그것도 힘들면 그대로 두었다가 겨울에 꽁꽁 얼었을 때 운동화 신고 베면 되잖아. 독도운동도 마찬가지야.
내게 없다고, 힘이 약하다고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전 국민이 자신의 위치에서 의병이 되어 독도사랑을 실천하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 독도는 얼마든지 지킬 수 있어.”
그런데 처음으로 트랙터를 끌고 들어가서 논을 가는 날 트랙터는 보란 듯이 수구렁에 빠져 버렸다.
연못 위를 헤엄치듯 다니는 트랙터를 사람들은
‘과연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표정으로 신기한듯이 바라보다가 트랙터가 빠져서 꼼짝도 하지 않으니
‘안됐다. 그 곳은 불가능한 곳이니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 좋아.’
하는 표정으로 이제는 마주 보기에도 미안한지 눈이 마주치면 고개를 돌려버렸다.
우리도 수구렁에 같이 들어가 밤 12시가 될 때까지 허벅지까지 빠지는 수구렁 속에서 트랙터와 같이 뒹굴며 빼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빼내지 못하고 다음날 포크레인을 동원해서 겨우 빼냈다.
빼내고 다시 빠지고 빼내고 다시 빠지고……
하는 수 없이 남편은 수구렁 논을 보완하려고 꾀를 내어 황간에 가서 나무를 사와서 논바닥에 깔았다.
그런데 그 나무가 튕겨 트랙터 아래쪽 부품을 부숴버리는 바람에 그 것 다시 고치느라 며칠이 걸렸다.
국제 농기계 대리점 사장님은 성능 좋은 국제 트랙터가 대로변 수구렁에 들어가서 날마다 고장 나는 바람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국제트랙터는 고장 잘나는 트랙터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어서 제품 이미지 버린다고 야단이었다
게다가 독도사랑작품공모대회 준비와 전국에서 열리는 독도행사에 참여해달라는 연락 받고 참석하러 다니다 보니 대한민국 모든 논이 모심기가 끝난 7월 3일!
드디어 독도의병대의 독도쌀 모내기도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