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머리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 외로운 섬[獨島]하나 새들의 고향....(정광태의 노랫말에서 ). 울렁 울렁 울렁대는 처녀가슴! 뱃머리도 쉬지 않고 트위스트, 나를~데려 가세요....! (울릉도 트위스트의 노랫말) 과연 독도는 고독한 섬이고 울릉도란 과연 울렁거린다는 뜻에서 유래했을까? 글쓴이가 독도에 관심을 기울리게 된 계기는 무궁화위성을 올리면서 측정기준점 하나가 독도라는 사실이 때문이었다. 이를 국제 주파수 등록위원회에 신고했는데 일본이 나중에서야 알고 항의를 해왔지만 이미 등록된 이후였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독도의 역사적 지리적 유래에 관심을 갖던 중 1994년에는 학생 125명을 해양대학 실습선 한바다호에 태우고 직접 답사하였으며 울릉도에서 발사된 삐삐 무선전파를 최초로 수신하여 전파주권을 확인했던 감격스런 경험도 맛보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독도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오던 중 그 이름에 대하여 근원을 따져 올라가면서 나는 분노마저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최초로 이섬을 독도라고 틀리게 부른 자는 1906년 울릉군수 심 흥택이었다. 그 의 복명서에서 유래된 이름이고, 역사적으로 삼국사기에 나오는 우산국이 최초다. 그에 비해 일본은 대섬이라 부르고 1905년에는 자기네 토지대장에 등재(영토 편입 조치가 아님)시키며 대섬[竹島]이라 하였으니 작명 순으로 보면 일본 쪽이 먼저다. 그러나 1849년에는 프랑스 고래잡이 배가 동해를 지나다가 목격하고선(발견은 아님)리앙꾸르 바위섬(Liancourt Rocks)이란 이름을 붙여 놓았다. 그렇다면 당시의 기국주의 관례에 의하면 프랑스 영토여야 하는데 그들은 영토 편입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그것은 분명히 조선의 영토라는 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사람들은 1905년 이전 자기들이 발견하고 등재조치를 취하기 이전까지 한국 사람들은 독도에 대해 확실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울릉도에서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무인도이므로 부속도서도 아니기 때문에 주인 없는 섬이었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무주 공도의 기국주의 선점원칙에 따라 자국토지로 입적시킨 뒤 2005년으로 100년째라 주장한다. 자국의 이러한 불법, 탈법적 행위를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삼국사기 이후 모든 한국의 역사서와 지리서에 나타난 독도 관련 기사는 모두 부인하고 있다. 약간의 오류와 모호성을 빌미로 이를 확대 재해석하는 것이다. 참으로 끈질기고 집요한 사람들이다. 마치 임나국이 한반도 남부를 지배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한국을 식민지로 만든 것은 침략 아니라 고토회복이라는 것이다. 그에 대해 우리는 명쾌한 반론보다는 “터무니없는 주장”,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 “제국주의적 발상”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식으로 감정적 대응만 일삼고 있다.

일본은 한걸음 더 나아가 영토분쟁지역이므로 국제사법재판소 제소하자고 제의한다. 그에 비해 한국은 고유영토는 쟁송의 대상이 아니라고 명시적으로 거부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은연중 우리가 불리해서 꽁무니를 빼고 있는 것이라고 피해망상에 젖어 있다. 일본은 또다시 공동소유나, 공동 관리를 주장하면서 독도를 갈라 놔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짜피 못 가질 바에야 반이라도 째 보자는 발상이다. 마치 솔로몬 재판에서 창녀의 주장과 너무도 흡사하다. 실제로 공동수역에서 이를 관철한 바도 있다. 우리는 재판에 갈 필요는 없지만 친모처럼 최후의 결정타를 준비해야 할 때가 왔다. 먼저 아기의 출생부터 거슬러 올라가 보자

2. 멧바위섬의 지명 유래

“지증왕 13년(서기 512년)여름 6월에 우산국이 귀복(歸服)해와, 해마다 토산물을 바치기로 하였다. 우산국(于山國)은 명주(강를)의 정 동녘바다에 있어 혹은 鬱陵島”라고도 하거니와...(중략) 이사부가 목우(木偶)사자로 협박하자 두려워 항복했다.“

서기 1145년에 김부식이 편찬된 삼국사기의 기록이다. 이 기록에 보면 우산국을 울릉도라 부른다고 했지만 울릉도는 우산국 그 자체는 아니다. 엔드 논리가 아닌 오어 논리로 기술되어 있어 다른 섬의 존재를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본은 엔드 논리로 해석해서 우산국은 울릉도이므로 이이의 다른 섬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 이후 150여년 지난 일연이 펴낸 삼국유사(1281)에는 “于陵은 지금의 羽陵“이다”라고 명쾌하게 기록하고 있으며 우산국 정복에 관한 이야기는 삼국사기의 내용과 비슷하다. 여기에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은 삼국사기에는 울릉도는 우산국의 별칭이라고 기술하고 있는 반면, 삼국유사에서는 울릉도가 아닌 우릉도(于陵)라 표기하고 있으며 지금(고려)은 우릉(羽陵)이라 한다고 명쾌히 기술하고 있다. 양 역사서의 기록을 종합해보면 울릉도의 명칭은 “울릉, 우릉, 우릉(羽陵)등 3가지이고, 이는 한자의 차자에 불과하며 울릉도와 우산국은 별개라는 것이다. 후일의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이보다 명쾌히 우산과 우릉의 두 섬이 있다고 하였다. 우릉은 지금의 울릉도이고 우산은 지금의 독도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은 만약 우산도가 독도라면 울릉도라는 큰 섬을 놔 둔 체 왜 하필 작은 섬을 국명으로 삼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산도는 당초부터 없는 허구의 섬이고 우산국은 울릉도만을 지칭하다고 주장한다. 언뜻 보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일본의 주장과는 정 반대이다. 우산국(國)은 울릉(陵)도와 우산(山)로 구성된 섬나라인데 발음으로 볼 때는 우와 울은 동일하다. 울릉을 羽陵/于陵으로 표기한다는 데서 자명하다. 그러나 우상과 우릉에서 두 번째는 각각 산(山)과 릉(陵)으로 다르게 표기되어 있다. 그러니깐 앞의 명칭은 발음이고 뒤의 명칭은 의미를 뜻하는 것이다. 울릉도란 표기는 삼국사기에 단 한차례 나올 뿐 이 이후의 모든 사서들은 모두 우릉 또는 무릉이라 표기하고 있다. 분명 발음을 나타내는 것이지 뜻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울자는 우자와 비슷한 차음표기이지 울창하다거나 울렁거린다는 뜻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렇다면 이 세 가지 명칭은 어떻게 동일하고 어떻게 차이가 날까?

3.우산도(멧비위섬)와 울릉도(멧등성)의 의미적 차이

울릉도와 독도로 이루어진 우산국은 처음에 우리 영토는 아니었으며 여진족이 거주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우산도나 우릉도는 원래의 여진 말에서 유래하거나 적어도 우리식으로 고유한 이름이 있었을 것이다. 고려시대 이르러 이를 한자로 전사하였다고 본다. 그러한 사례는 우리 역사상에 아주 흔하다. 예를 들면 두만강은 세종시대 6진 개척으로 우리영토로 편입된 강역(疆域)이다. 그런데 두만(豆滿)이란 “만수의 근원”이란 여진말로서 “콩이 가득 차” 있다는 한자 뜻과는 전혀 다르다. 또 6진중 하나였던 함경북도 경성(鏡城)은 거울이라는 여진 말을 한자로 의역한 것이다. 그렇다면 두만강이나 경성의 경우처럼 우산도란 이름은 의역일까? 차음일까? 이런 물음에 대하여 지금으로는 확실한 대답을 할 수 없다. 다만 고려시대 발음과 차음 표기법에 유념한다면 실마리를 풀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우산이란 무슨 뜻이며 어떻게 발음하였고, 왜 그런 표기를 하였을까?

. 한자 “우”에 대하여 고찰해 보자, ISO 국제 한자표준을 작성할 때 우리나라의 대표 자전이었던 장삼식의 한한 대자전(다.)에 보면 于는 갈우[往也], 여기우[是也],부터 우[於也], 넓은 모양[廣大貌]우, 만족할 우, 말할 우, 할[爲也]우 등 모두 7가지 뜻으로 쓰인다고 해설하고 있다. 원래는 亏인데 지금은 于자로 쓴다는 자전적 해설이 곁 들여져 있다. 그러므로 우산이란 한문 단어를 풀이해 보면 너른 모양[廣大貌]이나 여기우[是也]로 해석할 수 있다.. 또 亏나 于의 상형은 마치 돌이나 단을 괴어 놓거나, 포개 논 모습과 일치한다. 이는 독도나 울름도의 지형과 모습이 매우 흡사하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므로 우산도는 “넓은 모양의 섬이라는 뜻으로 너르멧섬”이나 산처럼 생긴 “맷바윗섬”이란 뜻이 된다.

한편 토박이 우리말에서 메와 뫼는 산과 산소(山所)라는 뜻이 있다. 그 쓰임새의 예로는 멧돼지, 멧새, 멧밥 등이다. 묘를 쓰게 되면 봉우리가 생기는데 이를 묏등이라 부르고. 한문 투로는 능묘 또는 능침아리 한다. 울릉도는 于陵과 羽陵, 茂陵과 芋陵 등 여러 가지로 쓰였지만 모두 우에서 파생된 음차 기록이라고 보면 여기에 우자를 더하면 능묘처럼 생겼다는 뜻 글자가 겹친 것이다. 울릉도는 성인봉을 중심으로 5각형으로 솟아난 능침 모습을 하고 있는데 985미터의 높은 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우산이라 표기하지 않고 우릉이라 한 것은 그 모습을 보면 지극히 당연한 표기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릉도는 묏등 섬” 또는 “묏등처럼 생긴 섬”이란 뜻이 된다. 묏등섬이 울릉도의 원래의 이름이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두 섬 모두 그 형상에서 유래되었지만 릉과 산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능이든 산이든 토박이 우리말에서는 동일한 의미로 쓰이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이로 볼 때 울릉도를 우산국의 다른 명칭으로 표기하든, 우산도(독도)를 우산국의 대표 섬으로 표기한다 해서 조금도 이상하지 않고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이다. 다시 말하면 울릉도와 우산국 그리고 우산도는 뿌리가 같으나 각기 다른 형상(同根異型)을 뜻하는 것이다. 우산국은 큰 섬을 중심으로 울릉도와 동의어라 한 일본의 주장은 이와 같은 한국어의 어원을 잘 이해하지 못한데서 파생된 지극히 피상적 관찰에 불과한 것임을 알 수가 있다.

4. 멧바위섬의 또 다른 이름

독도는 또 삼봉도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 마치 3개의 봉우리가 섬이란 뜻이다. 실제로 동도와 서도가 바위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실제 봉우리는 2개이지만 멀리서 보면 3개로 보이고 있다. 마치 3개의 산봉우리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성종실록에는 이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나오거니와 실제로 아래 사진을 보라! 누가 저 동녘바다 한 가운데에 이처럼 명확하게 메산(山)자를 써 놓았는가를? 결국 삼봉도나 멧바위섬은 다른 이름이지만 본 동일한 모습인 19세기 동해에 왔었던 서양의 여러 고래잡이 배들도 멧바위섬을 직접 목격하고 삼봉도로 묘사하고 있으며 주민들도 이를 독섬이라 부른다.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 사투리 말에는 돌을 독이라 한다. 주로 바윗돌과 같은 큰 돌을 뜻하고 자갈돌이나 조그만 돌은 돌멩이라 부른다. 그러므로 독섬은 석도나 바위섬[巖石島]인 것이다. 실제로 1900년 반포된 대한제국 칙령에는 석도[石島]로 기록되어 있으나, 1906년 울름군수가 獨島로 잘못 표기하여 복명하는 바람에 한문을 글자 뜻대로 해석하여 외로운 섬”으로 굳어진 것이다. 그것조차 일본이 자기들 등기부에 불법으로 입적한 사실을 통보하러온 일본 대표들의 정황을 우리 정부에 복명하는 공식문서였으니 얼마나 무책임하고 무사 안일한 공무원인가? 자기 관할 도서에 대하여 6년 전 이미 반포된 칙령도 보지 못했더란 말인가? 왜 그 때 온 일본사람들에게 이미 우리정부가 반포된 칙령으로 석도란 지명이 있음을 알려 주지 못했더란 말인가? 지금이라도 심 군수의 잘못을 엄중히 문책하여 역사기록으로 남기고 과거사 청산 록에도 확실히 기록해 놓아야 한다.

더불어 후세 사람들은 이 잘못된 단순 음차 표기를 또다시 의역해서 외로운 섬이라고 알고있다. 중복에 중복된 오류에다 틀린 이름인지도 모르는 체 100여 년 동안 지내오다가 노랫말까지 지어 부르다니? 우리는 또 얼마나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백성들인가? 그러고서도 감히 우리 땅이라고 주장할 수 있더란 말인가?

1400년 동안 멧바윗 섬(우산도)으로 알려져 오다가 100년전 어느 날 갑짜기 ‘홀로섬[獨島]이라 부르니까 그 섬이 대답할 리도 없거니와 남이 듣고는 옳거니! 임자가 없다는 홀아비 섬이란 뜻이로구나, 그렇게 지레 짐작하고 덜렁 주워가 버린 격이 바로 독도라는 이름이다. 우리가 버리니까 주워간 것이지, 버리지 않았다면 왜 주워 가겠는가? 더 더욱 잘못된 것은 서구의 해도에 리앙쿠르 바위섬[Roche Liancourt] 이라 서양해도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150년 동안이나 방치하고 수정하려는 노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멧바위 섬에 대한 이런 무관심과 무성의 그리고 무책임(무능성)이 바로 문제를 야기케 한 주된 요인이다. 바로 우리가 제공한 3무 현상 때문이며. 남들이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대는 근본 원인을 우리가 제공한 셈이다. 또 일본의 제국주의 영토 침략야욕 운운은 하지만 그보다 1400 년 전 우리는 무력시위로 멧바위섬을 귀복시킨 사실이 있지 않는가? 우산국은 당시 신라의 해상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었을 것이며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 또는 기지로 삼기 위해서는 우산국을 복속시켜야 했었다. 우리가 먼저 침략을 감행하였으면서도 이를 망각한 체 남의 영토 야욕만을 비난하는 것은 힘없는 자의 가엾은 부르짖음일 뿐이다.

독도의 또 다른 이름에 가지도가 있다. 가지(可支)라 쓰는데 한자의 뜻과는 다른 음차에 불과하며 물개 또는 강치라는 뜻이다. 물개를 한자로는 해구라 하고, 그 생식기를 해구신(海狗腎)이라 한다. 동의학에서는 남성 정력의 특효약으로 치는 양물이다. 실제의 효력은 알 수 없지만 요즘의 비아그라만큼이나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이처럼 강치의 포획이 이권이 될 것이란 데 착안한 한 일본인이 대한 제국 정부에 대하여 독점적 지위를 얻을 목적으로 일본 정부에다 청원을 해왔는데 그때까지 별 관심 없던 일본정부는 청원이 아니라 아예 자국 영토로 삼아버리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한다. 결국 가지라는 이름이 남의 집으로 입적한 빌미를 제공하게 될 줄이야!

5.서양인과 일본인의 인식

독도의 또 다른 서양식 이름으로는 리앙꾸르 바윗섬이 있다. 1849년 프랑스 포경선이 동해를 지니다가 이름을 붙였지만 멧바위섬과 비슷하게 비윗섬( rocks)로 관찰한 것을 보면 동서를 막론하고 인류의 공통적 인지의 소산으로 보인다. 프랑스 사람들이 독도를 인지하는 과정은 프랑스 수로국의 수로지와 포경선의 항해일지에 소상히 기록되어 있거니와 ( 독도, 지리상의 재발견, 이 진명 참조 ) 이 기록을 보면 아래 그림처럼 멧바위섬에 대해서 비상한 관심과 애정을 쏟아 붙고 있다. 그러나 이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지 않는 사실을 설명하는 자료는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왜 그랬을까?

한편 일본은 처음에는 솔섬이라 부른다고 했다가 나중에 대섬이라고 바꾸면서 최근에는 옛솔섬[舊松島]이라고 슬쩍 기록도 바꾸어 둔다. 그러나 솔섬이든 대섬이든 멧바위섬에는 대나무나 소나무가 자란 흔적은 아무 곳에서도 찾을 수 없다. 그들은 가까우면 대섬, 멀리 있으면 솔 섬으로 부치는 관습이 있다는데 그것조차 그들 스스로가 혼동한 것이다.

6. 멧바위섬을 위한 인식전환 - 맺음말

남이야 리앙쿠르 바위섬이든 대섬이든 솔섬이든 어떻게 부르든 상관없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해도에 딴이름으로 기입한 것을 방치해 둘뿐 아니라, 어엿한 제 이름이 있는데도 “홀로섬[獨島]이라 부르면서 수수방관하고 있다가 가장 희극적인 이름으로 굳혀버린 우리들의 무성의가 문제인 것이다. 이름 때문이었을까? 스스로 고아의 처지로 전락하여 유행가처럼 “노랑머리 리앙꾸르”로 변해버렸다. 발음이 비슷하다 해서 울를도를 울렁거린다는 의미로 무성의하게 연결시키는 유행가의 의식구조를 우리는 청산해야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과연 무엇일까?

우선, 당연한 우리영토를 “우리 땅”이라 외쳐대는 김빠진 구호는 지금 당장 걷어 치워야한다. 그것도 일본이 우길 때 마다 달보고 짖어 대는 동네 개들처럼 소란스럽게 부르짖는 소음에는 참을 수 없는 모독까지 느낀다. 그것은 애국도 아니요 새로운 증거를 제시 하지 않는 한 단지 우거지(redundancy)거품일 따름이다. 멧바위섬의 본래 이름을 알아내고, 불러주고,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면서 그동안 우리들의 3무( 무책임, 무성의 무관심)행동에 대하여 부끄럽게 생각하고 반성을 촉구해야 한다. 그런 연후에야 남의 허물을 탓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멧바위섬을 우리가 “실효적으로”지배하고 있다는 식의 일본식 표현도 당장 거두어 들여야 한다. 본래 우리 땅을 우리가 지배하는 것이 왜 실효적 지배란 말인가? 그것은 여성 정신대를 종군위안부라 고쳐 부르면서 종군기자처럼 자진해서 따라왔다는 일본 측 주장을 무의식적으로 답습하는 태도가 아닌지?, 또 멧바위섬을 폭파해야 문제가 해결이 된다든가, 국제적 영토 분쟁지역이라는 표현, 그리고 배타적 경제수역의 공동 관리니 하는 발상은 솔로몬 재판의 창녀의 주장과 어찌도 그리 빼 닮았단 말인가. 일본은 러시아와 쿠릴열도 남방 4도( 일본에서는 북방 4도라 한다)의 영유권 분쟁에서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자는 러시아 측 주장에 대하여 고유영토는 재판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공식입장이라 한다. 일본의 이중성이 아주 돋보이는 대목이며 창녀의 연고권 주장을 상기케 하고 있다. 모두가 삼가하고 조심해야 할 표현들이다.

세 번째 우리는 1500년전 우산국을 무력시위로 강제 편입한 사실을 인정해야한다. 거칠부가 사자 가면[木偶]의 속임수를 쓰자 스스로 귀복해왔다고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지만 어떻게 보아도 침략행위 임은 명백하다. 비록 작은 섬나라 부족이나 씨족 국가 수준이지만 엄연히 1개국 2개 도서를 가진 국가이었으며 우리보다 해상 진출이 빠른 족속이었다. 후일 조선시대 초입 북진개척이라는 미명하에 야인을 몰아내고 여진족을 정복한 것은 바로 이로부터 시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서 우리가 평화애호 국가이며 한 번도 침입해본 역사가 없다는 미신을 버려야하는 역사적 증거가 바로 우산국 침략이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해야한다.

네 번째 “국제 해도에 리앙쿠르 바위섬을 지우고 “Mt. Ousan Rocks”이라고 완벽하게 정정해야한다. Ousan이란 표현은 김대건 신부가 독도에 대하여 프랑스식으로 쓴 표기이기도 하다. 다께시마니, 獨島니, 리앙꾸르 바위섬이라는 호칭은 사용 자체를 원천적으로 봉쇄해야 한다. 우리글이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한자로 적어 논 것은 그렇다고 치자. 그러나 버젓이 한글로 적을 수 있는 요즘에도 잘못 음사된 한자 이름이 굳어져서 마치 허위가 진실인 것처럼 행세하는 것을 우리는 부끄러워해야 한다. 더더구나 틀린 이름으로 노래까지 부르다니 가당치도 않는 일이다. 이것이 혹 애국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순진한 착각일 뿐이다.

정광태의 노랫말 중 또 하나의 허점은 “대마도가 이웃나라에 의하여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우리고유의 영토인데도 “대마도는 일본 땅”이라 못 박은 사실이다. 대마도는 세종 때 이종무 장군이 정벌하고 경주 도호부에 편입시킨 이후 매년 세사미(歲賜米)를 하사해 주었던 우리 고유 영토중 하나이다. 그 이후 우리는 우리 땅이 아니라고 우리가 기록하거나 선포한 적이 결코 없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마산 시의회가 이종무 장군의 대마도 출정일을 대마도의 날로 정했다하여 일본 신문들이 대서특필 했다한다. 그러나 출정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국토 편입 날짜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대마도가 한국 령 이라는 사실을 각인하여 독도박물관 앞에다 새워논 이종학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야한다. 대마도는 지금도 관광과 무역 등에서 일본보다 우리의 경제권 안에서 활동하고 있음을 상기해야한다. 그러는 한편에서는 노래 말까지 지어 부르면서 “남의 땅”이라고 동네방네 외고 돌아다니는 모순을 우리는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지하에 계신 선생은 또 어떤 심정일까? 정말 남우세스런 일이다. 또 대마도와 관련해서 국제적으로 확립된 대한해협 동수로( east channel of Korea strait )를 "쓰시마 해협"이라고 표기하거나 서 수로(west channel)를 현해탄이라 표기하는 따위의 지리 교과서와 지도 그리고 작품 등을 수없이 목격할 수 있다. 한일 간 지리 역사 왜곡은 일본 교과서가 주도하고 있지만, 일본이 주도하고 한국이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런 표기가 있는 모든 문서는 모두 수거해서 불 태워야 한다.

지난 시절 우리는 멧바위섬을 우산도, 삼봉도, 가지도, 독도 등으로 부르고 외국은 리앙꾸르 바위섬(프랑스) 대섬(일본)이라는 이름으로 불러왔지만 일본을 제외하고는 멧바위섬이란 뜻은 동서를 막론하고 한 결 변함없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소리 높이 외치고 싶다면 울릉도는 우산국 멧등섬이고 독도는 우산국 멧바위섬이며, 신라시대부터 그 특징을 구별하여 불러왔다는 사실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잘못된 지식과 틀어진 정보에 의하여 외로운 섬이라는 인식이 생겼다면 미련 없이 그냥 날려 버려라. 동해의 한 점 외로운 섬이 아니라 동녘바다 최동단의 부속도서라는 인식으로 바뀌고 독도를 구태어 한자로 표기하지면 (石+禿 한자가 없어서 만들어 써야 함 )島든 단독으로 禿島로 바꾸어 써야한다. 독산 독수리 하는 식으로 민둥산이나 머리 벗겨진 독수리를 뜻하여 발음과 뜻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름이 발라야 생각이 정상이라는 정명론을 상기한다면 바른 지식과 올바른 행동(正知 正行)의 동일성 원칙은 멧바위섬[禿島]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다.

1905년 자기들 등기부에다 취득 부동산으로 간주하여 죽도라고 기록하여 두고선 이후 자기영토라 우기고 있는데 우리는 1906년 이를 통보하러 울릉도에 파견한 일본 사절단을 접견한 울릉군수가 중앙에 보고하면서 독도[獨島]라 잘못 기록하였는데 그것이 마치 진실인양 굳어지고 말았다. 이는 국어학적으로는 물론이고 법률적으로도 아무런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은 단순 개인적 착오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잘못은 당연히 지정되어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원래 이름을 되찾아 멧바위섬[于山島]나 석도[石島] 또는 독도(禿島) 등으로 고쳐야한다. 종국적으로는 국제 해도상의 기록도 김대건 신부처럼 Ousan으로 바꾸어 적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