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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9-16 05:28
 조회 : 3,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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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광고’ 서경덕씨 타임스퀘어 영상광고 추진
【뉴욕=뉴시스】
독도를 해외에 알리는 ‘영토 파수꾼’ 서경덕(34) 씨가 이번엔 타임스퀘어에서 독도 관련 글로벌 영상광고를 기획,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설치미술가 강익중 씨와 함께 하버드대 등 미국의 대학 기관에 한글 작품 기증 문제 논의 차 뉴욕을 방문 중인 서경덕씨는 11일(현지시간) “맨해튼 타임스퀘어의 전광판에 독도를 다룬 영상광고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자체 광고팀을 통해 내용을 구성했고 실무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뉴욕의 명소인 타임스퀘어의 홍보전광판은 세계에서 가장 주목성이 높은 장소로 유명하다. 뉴욕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한 번은 거쳐가는 이곳은 삼성과 LG를 포함, 글로벌 기업들의 광고 경연장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독도 광고 영상이 내보내질 경우 파급 효과는 지금까지 시도된 어떤 독도 광고보다도 폭발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경덕씨는 ‘세계의 수도’인 뉴욕에서도 가장 중심인 타임스퀘어에서의 독도 영상은 그 상징성을 고려할 때 단순히 광고의 차원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지난 수년간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알리기 위한 노력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는 뉴욕타임스를 비롯, 워싱턴 포스트와 월 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의 3대 신문에 여섯 차례의 독도 광고를 게재했다.
처음 두번은 자비로 실었지만 이후 광고들은 사실상 온 국민이 함께 하는 광고였다. 그의 뜻을 후원하는 기업 단체들과 네티즌들의 열렬한 호응이 따른 덕분이다.
“처음에는 광고로 시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외국인들과 주류 언론이 절대로 독도를 주목할 리가 없으니까요.”
예상은 적중했다. 간헐적이지만 독도 광고가 연이어 나올 때마다 그 반응도가 엄청나게 커져갔다. 특히 가수 김장훈씨와 의기투합해 지난 7월 뉴욕타임스 A섹션에 실은 ‘독도와 동해’ 전면광고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 소식이 뉴시스에 의해 최초로 타전된 이후 AP통신은 물론, 일본의 교토, 중국의 신화통신이 앞다퉈 뉴스로 다뤘고 일본 우익의 대표 매체인 산케이신문도 보도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기울였다.
그가 기울인 광고의 노력이 수많은 언론의 보도로 이어지면서 수많은 ‘역사의 증거’로 남게 된 셈이다. 해외 한인사회에서도 그에게 광고 파일을 요청, 해당 지역의 유력 언론에 독도 광고를 게재하는 ‘전 세계 광고 확산 운동’이 벌어진 것도 특기할 만 하다. 서씨는 “우리 한민족의 힘을 집결하는 또다른 계기가 된 것 같아 너무 뿌듯했다”고 말한다.
급기야 최근에는 뉴욕 타임스가 독도발 기사를 전 세계에 타전했다. 그는 만세라도 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독도 기사의 이정표를 장식했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 특파원이 독도발 기사를 보낼 때 ‘독도, 사우스 코리아’라고 했어요. 이게 아주 중요한 겁니다. 뉴욕타임스가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만 천하에 기사로 알린 셈이니까요.”
‘독도 광고’ 이후 국제 학계에서도 관련 자료를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고 한 콜럼비아대 교수에게는 강의용 자료를 건네기도 했다. “거기서 독도 관련 강의를 받은 한 대학원생이 논문을 쓴다고 생각해보세요. 또 하나의 증거 자료가 되는 것이지요.”
사실 그의 관심은 독도만이 아니다. 지난 2월엔 고구려가 한국 역사임을 알리는 박스 광고를 뉴욕타임스에 게재, 중국의 동북공정 음모에 쐐기를 박았다.
강익중씨와 함께 한글 작품을 유네스코 등 세계 유수의 기관과 대학에 기증하는 노력도 평가할만 하다. 지난 3월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 한글 작품 ‘청춘’을 기증한데 이어 경기도 이천에 있는 유네스코 평화센터와 하버드 대, UCLA 등에 한글 작품을 기증할 예정이다.
강익중씨의 한글 작품은 우리 고유의 한글 서체에 단청색을 입힌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서씨는 “강익중 선생님과 100군데를 목표로 작품을 기증하자는 약속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유네스코가 영어의 세계 지배를 막고 소수민족 언어를 계승 발전시키자는 취지에서 세계 문예의 날을 지정하면서 시상을 하는데 그게 무슨 상인지 아세요? 바로 세종대왕상입니다. 그러니 우리 한글이 얼마나 대단합니까.”
성균관대 입학 후 유럽 배낭여행을 하면서 한국에 대해 무지한 현실에 충격을 받았다는 서경덕씨. 지난 14년 간 오대양 육대주 200개 도시를 누비면서 한국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선 누구보다 객관적이어야 하고 절차와 방법이 정정당당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 신념이 지금껏 우직하게 한 길을 가게 한 힘의 원천이었다.
현재 고려대 대학원에서 문화관광도시의 중요성을 다룬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하는 그는 “스페인의 빌바오는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하면서 한 해 500만~7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효과를 거두고 있어요. 한국 알리기는 해외에서 직접 홍보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관광객이 보고 돌아가 알리는 방법도 있습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창현특파원 rob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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